[더구루=정등용 기자] 캐나다 대형 자산운용사 스프롯(Sprott)이 은 가격 급등의 요인으로 공급과 재고 부족을 지목했다. 이 밖에 관세 불확실성, 은 관련 ETF 투자 등도 급등 배경으로 거론했다.
스프롯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금속 보고서'를 통해 은 가격 급등의 원인을 5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짚었다. 스프롯은 “은광 생산량과 재활용량은 10년 넘게 거의 정체 상태를 유지해왔다”며 “반면 태양광 패널과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한 산업 수요는 지속적으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5년 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약 1억2500만 온스의 은 부족이 예상되는데, 지난 2021년 이후 누적 부족량은 8억 온스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는 은 재고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프롯은 “런던의 은 재고가 지난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급감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급격한 재고 감소는 유동성 긴축과 실물 시장의 압박으로 이어져 종종 급격한 가격 변동을 유발한다”고 진단했다.
관세 불확실성도 은 가격 상승에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스프롯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안전 자산으로 평가 받는 은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을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은 관련 ETF 투자도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스프롯은 “글로벌 ETF의 은 보유량은 현재 정점에서 많이 내려와 있는데, 이전 고점으로 회복될 경우 은 재고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가격 상승을 가속화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스프롯은 거시적 요인을 언급하며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 수요와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이 은 가격 상승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은 가격은 지난 9일 온스당 60.46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이 연초 대비 60% 상승한 반면 은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급등한 상황이다.<본보 2025년 12월 10일 참고 金보다 나은 銀..온스당 60달러 넘어 사상 최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