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美 인코라와 '20년 파트너십' 연장…조원태표 'MRO 통합 전략' 탄력

2025.12.18 15:12:34

아시아나 합병 앞둔 메가 캐리어 출범 대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정비 효율성 강화
인코라와 장기 협력 통해 MRO 수직계열화 전략 가속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SCM) 전문 기업 인코라(Incora)와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이번 협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유지·보수·장비(MRO)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거대 통합 항공사(Mega Carrier) 출범에 대비한 공급망 안정화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인코라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파트너십 갱신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20년을 내다보는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2005년 첫 손을 잡은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양사의 관계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대한항공의 고도화된 MRO 운영 체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계약 연장은 조 회장이 강조해 온 MRO 사업의 수직계열화 및 내재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조 회장은 그동안 통합 "항공사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MRO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정비 인프라 확충과 공급망 혁신을 진두지휘해 왔다. 인코라는 항공우주 분야에 특화된 조달 및 재고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대한항공이 추진 중인 인천 영종도 MRO 단지 조성 및 통합 정비 시스템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공급망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2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메가 캐리어로 거듭나게 되면, 방대한 부품 수급 관리 능력이 곧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 조 회장이 인코라와 같은 글로벌 SCM 강자와의 결속을 강화하는 것은,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코라는 항공우주 산업의 OEM 1차 및 2차 기체·엔진 공급업체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대한항공 MRO 부문의 혈관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인코라는 현재 중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APAC) 주요 거점에 대규모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국내외 정비 현장에서 지연 없는 제품 공급을 보장받으며 글로벌 MRO 시장에서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윌리스 리(Willis Lee) 인코라 아태지역 사업 개발 이사는 "대한항공과 20년 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며 "조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의 미래 비전에 발맞춰 최상의 공급망 솔루션을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코라와의 장기적인 협력은 공급망 불안정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큰 자산"이라며 "검증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정비 품질을 한 차원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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