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서 '설화수'를 앞세워 지속가능성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60년 인삼 연구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전략이 중국 소비자와 업계 모두에 통했다는 평가다. 중국을 핵심 성장 시장으로 삼아온 장기 투자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아모레퍼시픽 차이나에 따르면 설화수 대표 제품 '진설 크림'은 최근 '제10회 가치공창 중국 기업 지속가능경영 사례 평가'에서 '지속가능 제품 혁신상'을 수상했다. 친환경 패키징 설계와 함께, 기술 기반 제품 혁신과 지속가능경영 철학이 종합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설 크림은 지속가능한 철학을 안티에이징 제품에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달 항아리 모양 패키지는 FSC 인증 친환경 종이와 유리 소재를 적용하고, 리필형 구조를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과 자원 소모를 줄였다. 친환경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지속가능 뷰티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관측이다.
설화수는 핵심 성장 동력인 60년간 축적된 인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적 진화도 이어가고 있다. 6세대 자음생크림은 특허 생물전환 기술을 통해 인삼에서 추출한 핵심 성분 '진세노믹스'를 적용, '안티에이징을 넘어 노화를 견디는 피부'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이 같은 기술력은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지난 광군제 기간 설화수 인삼 라인의 중국 전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38% 성장했으며, 6세대 자음생크림은 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기술 신뢰도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있다. 상하이 R&D센터를 중심으로 인삼 효능, 피부 장수 과학(skin longevity), 천연 전달 시스템 등 차세대 스킨케어 기술을 고도화해 설화수 제품군에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단기 유행이 아닌 장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이어진다. 설화수는 지난 9월 항저우에서 호응을 얻은 팝업 행사에 이어, 이달 광저우에서 두 번째 팝업을 열어 소비자 체험을 강화한다. 내년 1월에는 중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미백 시리즈 '자정 진백 라인'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강화해 현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디지털 기반 유통 경쟁력 제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설화수, 라네즈, 려, 이니스프리, 마몽드, 에뛰드, 헤라 등 주요 브랜드를 안착시켜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