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계속된 진화, 에이전트AI가 뜬다

2025.12.20 00:00:11

2034년 1990억 달러 규모 성장 전망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단순한 대화나 예측 도구를 넘어 스스로 목표를 수립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형(Agentic)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에이전트 AI는 제조, 금융, 의료, 물류 등 산업 전반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실질적인 '디지털 직원(Digital Employee)' 시대를 열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일 코트라 워싱턴DC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전트 AI 시장 규모는 2025년 75억5000만 달러(약 11조1500억원)에서 연평균 43.8% 성장해 2034년에는 1990억5000만 달러(약 29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이전트 AI는 사람이 세세한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목표를 해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실행까지 이어가는 자기 주도형 시스템이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데 그쳤다면, 에이전트형 AI는 상황 인식과 의사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인간 개입만으로도 복잡한 과제를 완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정해진 규칙대로만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와는 차원이 다른 '지능형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에이전트 AI가 업계 핫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저(Azure)와 MS 365 전반에 코파일럿(Copilot)을 통합해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AI(OpenAI)는 챗GPT를 기반으로 복잡한 다단계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에이전트 학습 및 추론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며 산업용 프레임워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는 에이전트 AI 도입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입 기업들은 평균 30%의 업무 효율 향상과 20%의 고객 만족도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분야에서 웰스파고(Wells Fargo)는 구글 클라우드의 에이전트스페이스 플랫폼을 활용해 대출 및 투자 처리, 벤더 계약 관리 등을 자동화했다. 이를 통해 수작업으로 몇 시간이 걸리던 외환 문의 응답과 계약 조항 검색 업무를 몇 분 단위로 단축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 GE 헬스케어(GE Healthcare)가 공동 개발한 '아이작 포 헬스케어(Isaac for Healthcare)'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엑스레이(X-ray), 초음파 스캔을 자동화해 스캔 시간을 단축하고 환자 처리량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제조·물류 분야에서는 지멘스(Siemens)가 '산업용 코파일럿(Industrial Copilots)'을 도입해 생산 계획과 운영을 최적화함으로써 생산성을 50% 향상시켰다. 또한 물류 분야에서는 날씨, 교통, 항만 혼잡도 등 변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최적의 운송 경로를 재계산하고 배차를 조정하는 자율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에이전트 AI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AI의 판단력이 학습 데이터의 품질에 좌우되는 만큼, 데이터가 불완전하거나 편향될 경우 부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완전한 자율 운영은 윤리적 문제나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인간의 검증과 감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트라 워싱턴DC무역관은 국내 기업이 에이전트 AI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트라 워싱턴DC무역관은 "우리 기업은 축적된 기술력과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특히 제조·물류 중심의 아시아 시장에서는 산업 특화형 에이전트 AI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기술 정교성과 연구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일 기자 hong62@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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