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희수 픽' 치폴레, 내년 국내 1호점…건강·편리미엄 트렌드 정조준

2025.12.22 09:35:24

쉐이크쉑 성공 공식 잇는다…‘건강·편리미엄’ 앞세운 멕시칸 프랜차이즈
미국 3800개 매장 검증된 모델…SPC, 프리미엄 외식 포트폴리오 확장

 

[더구루=진유진 기자] 서울대학교 푸드비즈니스랩 문정훈 교수는 최근 열린 ‘2026 식품·외식산업 전망’ 발표회에서 내년 한국인의 식탁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건강’과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을 제시했다. 이러한 트렌드와 맞물려 SPC그룹이 내년 국내 도입을 예고한 외식 브랜드 ‘치폴레(Chipotle Mexican Grill)’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C는 지난 9월 치폴레 미국 본사와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한국과 싱가포르에 각각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허희수 SPC 사장이 치폴레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도입 전반을 주도하며 성사됐다.

 

치폴레는 멕시코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국 대표 패스트 캐주얼 프랜차이즈다. 지난 1993년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첫 매장을 연 이후 타코, 부리토, 볼(Bowl) 등 전통적인 멕시칸 메뉴를 기반으로 패스트푸드의 편의성과 파인다이닝 수준의 품질을 결합한 ‘편리미엄’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색소·향·보존료를 배제하고 신선한 재료를 매장에서 매일 조리하는 ‘푸드 위드 인테그리티(Food with Integrity)’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건강과 맛을 동시에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치폴레는 지난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2011년에는 S&P500 지수에 편입됐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7개국에서 약 38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허 사장은 이미 글로벌 외식 브랜드 국내 안착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 뉴욕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CEO 랜디 가루티와 직접 접촉하며 수차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국내 도입을 이끌어냈다. 쉐이크쉑은 2016년 7월 국내 1호점 개점 이후 지난달 말 기준 국내 33개, 해외 15개 등 총 48개 매장으로 확장했다.

 

물론 멕시코 음식 프랜차이즈의 국내 진출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다양한 멕시칸 콘셉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대중화에는 한계를 보였다. 그럼에도 치폴레가 주목받는 이유는 허 사장의 ‘쉐이크쉑 성공 공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쉐이크쉑의 등장은 국내 버거 시장 지형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파이브가이즈, 고든 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약 2조3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버거 시장은 올해 5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허 사장이 이끄는 치폴레가 건강과 편리미엄을 앞세워 국내 외식 시장에서 또 한 번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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