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KT&G가 인도 전역에서 급증하는 위조 담배 유통에 칼을 빼 들었다. 현지 경찰과 합동 단속을 시작으로 주요 도시까지 집행 범위를 확대하며, 법적 대응과 현장 단속을 병행해 '짝퉁 K-담배' 근절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2일 KT&G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인도 델리 수도권(NCR) 지역에서 위조 '에쎄(ESSE)'를 취급한 도매상 14곳을 대상으로 현지 경찰과 합동 단속을 실시했다.
이번 조치는 KT&G가 위조 담배 유통에 관여한 혐의자들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과 델리 고등법원의 지침에 따라 진행됐다. 제조 공장부터 유통업자, 도·소매상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을 추적해 '짝퉁 K담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루 동안 진행된 동시다발적 수색에서 에쎄 상표를 무단 사용한 위조 제품이 대거 압수됐으며, 비공식·비조직적 유통망의 실체도 확인됐다. KT&G는 이번 단속을 시작으로 뭄바이·벵갈루루·첸나이·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도시로 집행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KT&G는 앞서 델리-NCR 지역에서 불법 에쎄 거래에 연루된 개인과 소매상 130여 곳에 법적 통보를 발송했다. 카르나타카·타밀나두·마하라슈트라·텔랑가나 등 핵심 주를 대상으로 전국 단위 단속 로드맵도 가동하고 있다. 위조 제품의 제조·유통·도소매 전 단계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불법·밀수 담배 비중이 전체 시장의 약 20%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위험 시장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도 불법 담배는 전체 소비량의 11.6%를 차지해 연간 약 405억 달러 규모 세수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위조 담배는 보건·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공중보건 위험을 키운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단속이 단기적인 위조 제품 차단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는 합법 유통망 신뢰 회복과 K-담배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T&G는 정부의 추적·관리 체계에 맞춰 밀수 네트워크를 추적하고, 집행 기관과 협력해 소비자 인식 제고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