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국내 바이오 푸드테크 기업 '로가(Rawga)'가 세계 유수의 혁신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발효·기능성 기반 원료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평가 무대에 오른 것으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술 완성도와 상용화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글로벌 식품·음료 산업 매체 '푸드내비게이터(FoodNavigator)'에 따르면 로가는 '글로벌 푸드테크 어워즈 2025(Global Food Tech Awards 2025)'에서 세계 식품기술 혁신 기업 12위로 선정됐다. 해당 어워즈는 전 세계 78개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성, 기술 혁신성, 상업적 확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로가는 유기농 히비스커스에서 추출한 식물성 콜라겐 대체 원료 VC-H1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VC-H1은 초저분자 트리펩타이드 구조를 기반으로 타입 I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분해를 억제하는 명확한 작용 기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2주간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피부 보습·탄력·결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과학적 신뢰도도 확보했다.
특히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면서도 채움(fill)과 보호(protect) 등 이중 효능을 구현한 점이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무취·무알레르기·저용량 설계로 건강기능식품, 음료,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적용 가능해 B2B 원료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수직계열화된 GMP(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 기준) 생산 시스템도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원료부터 제조까지 자체 관리 체계를 구축해 추적 가능성과 품질 일관성을 확보했으며, 대량 생산과 글로벌 공급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VC-H1은 아시아·태평양(APAC)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상업적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푸드내비게이터는 "올해 글로벌 푸드테크 흐름은 발효, 기능성, 지속 가능성 등이 결합된 고부가 원료 기술로 수렴하고 있다"며 "로가는 윤리성·기술력·시장성을 동시에 충족한 사례로, 한국 푸드테크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는 하이드로솜 랩스가 1위를 차지했으며 △바이오마라 △마린 바이오로직스 △클린 푸드 그룹 △크롭스토 패키징 △폴리센스 △코코모도 △에스씨오투 △뉴트리션 프롬 워터 △쿄메이 △포에버랜드 푸드 등이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