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가 스페인서 올해의 자동차상 2관왕에 올랐다. EV3는 외부 디자인, 인테리어, 실용성, 주행가능거리, 가격까지 모든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스페인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로 인정받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3는 스페인 최대 언론 포털인 프렌사 이베리카(Prensa Ibérica)에서 선정한 '2026 독자 선정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EV3는 이달 초 ABC 신문에서도 '2026 스페인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in Spain)'로 뽑힌 바 있어, 스페인 올해의 차 2관왕에 오르게됐다.
EV3는 기아의 모델 중에서는 최초로 독자 선정 올해의 차를 수상하게 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에는 2017년 I30, 2021년 아이오닉 5, 2023년 코나가 선정된 바 있다.
프렌사 이베리카의 독자 선정 올해의 차는 이번이 24회째 행사다. 독자 선정 올해의 차는 실제 소비자인 독자들이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렌사 이베리카에 따르면 독자 선정 올해의 차는 매달 제안되는 3가지 모델 중 독자 투표로 1개 모델을 선정한다. 이렇게 매달 선정된 모델을 모아 연말에 자동차 전문 언론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최종 6개 모델을 선정한다. 6개 모델를 두고 독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최종 올해의 차가 선정된다.
올해 최종 후보 6개에는 기아 EV3를 비롯해 현대차 인스터, 에브로 S400, 다치아 빅스터, 피아트 그란데 판다, 립모터 B10이 이름을 올렸다.
EV3는 6개 모델 중 가장 많은 31%를 득표하며 독자선정 올해의 차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에브로 S400으로 27%를 득표하며 EV3를 바짝 추격했다. 3위는 다치아의 빅스터로 14%를 차지했다.
프렌사 이베리카는 EV3의 외부 디자인에 대해서 전기차 특유의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너누 도전적인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았다며 높이 평가했다.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높은 공간과 함께 실용적인 구조를 채택해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전기차의 핵심인 주행가능거리 면에서도 최대 605km를 주행할 수 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EV3의 합리적인 가격표를 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이 됐다고 설명했다. EV3는 각종 프로모션과 보조금을 더하면 2만2000유로(약 38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2026 독자 선정 올해의 차로 뽑히면서 기아의 스페인 내 전기차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올해 11월까지 스페인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5.4%를 기록하며 7위에 랭크됐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 테슬라에 이어 3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렌사 이베리카는 "이번 결과는 소비자들이 브랜드나 차량 형태와 관계없이 균형 잡힌 성능과 가격을 제공하는 차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킨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