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바이블로 불리는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의 도로주행 테스트에서 '최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는 주요 대중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인 종합 4위를 기록하며 독일과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결과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을 가리지 않고 전 라인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23일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최근 발표된 자동차 브랜드별 로드테스트 점수(Road-Test Score) 평가에서 각각 4위(85점), 6위 (83점), 7위 (83점)를 기록하며 톱10에 모두 진입했다. 이번 평가는 컨슈머 리포트 전문가들이 50가지 이상의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가속, 제동, 핸들링, 승차감 등 실제 주행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현대차는 85점으로 1위 BMW(89점), 2위 스바루(88점), 3위 아우디(86점)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주행 품질을 입증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N과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의 주행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아이오닉 5 N은 역동적인 성능 면에서 쉐보레 콜벳이나 포르쉐 718 박스터와 견줄 만하다는 파격적인 호평을 받았다. 아이오닉 9은 정숙한 실내와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와 제네시스 역시 각각 83점을 기록하며 각각 6위와 7위에 안착했다. 기아는 혼다, 크라이슬러와 동점을 이루며 대중 브랜드 중 독보적인 기술력을 과시했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선보이며 11위 메르세데스-벤츠(81점), 14위 렉서스(80점) 등 전통의 강자들을 제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로주행 테스트 결과가 현대차그룹의 북미 판매 확대와 브랜드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는 광고를 받지 않고 직접 차량을 구매해 테스트하는 독립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향후 실질적인 판매 증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