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무신사가 연말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K-패션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릴레이형 팝업이라는 방식으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현지 안착 가능성을 시험하는 전략적 행보다. 무신사의 일본 사업이 단순 유통을 넘어 브랜드 육성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무신사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일본 도쿄 루미네 신주쿠 루미네2에서 팝업스토어 '무신사 브랜드 위크 인 도쿄(MUSINSA BRAND WEEK in Tokyo)'를 개최한다. 총 35일간 진행되는 이번 팝업은 매주 브랜드가 교체되는 릴레이 방식으로 운영되며, 페넥(FENNEC), 크랭크(CRANK), 론론(RONRON), 유희(YOUHEE), 엘씨(LC)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5곳이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무신사가 일본 시장에서 추진 중인 브랜드 인큐베이션 전략의 핵심이다.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별 정체성과 세계관을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팬덤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각 브랜드는 일본 소비자를 겨냥한 한정 컬러 제품과 구매 금액별 노벨티를 마련해 차별화에 나선다.
이번 팝업은 무신사의 일본 사업이 한 단계 진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이미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일본에서 온라인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신주쿠라는 핵심 상권에서 5주 연속 브랜드를 교체하는 방식은 소비자 재방문을 유도하는 동시에 브랜드별 반응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선 무신사의 릴레이 팝업이 개별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플랫폼 경쟁력을 동시에 검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팝업 성과에 따라 일본 내 추가 브랜드 진출이나 상설 매장 확대 등으로 사업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패션·커뮤니티·커머스를 결합한 독자적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국 패션의 글로벌 확장과 새로운 문화 창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