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인수' 삼푸르나 아그로, 다운스트림 사업 영역 확장 검토

2025.12.24 16:22:56

포스코인터 기존 밸류체인과 접점 모색…업스트림 중심 기조는 유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SGRO)'가 새 주인을 맞이한 이후 사업 방향 재검토에 나섰다. 다운스트림 분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지 팜유 원료 조달 구조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24일 인도네시아 경제 매체 'SWA' 등에 따르면 부디 세티아완 할림(Budi Setiawan Halim) 삼푸르나 아그로 대표는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연례 설명회에서 팜 원유(CPO)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 가능성과 관련해 "잠재적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진출하게 될 경우 새로운 최대 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전략이 실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디 대표는 현재 회사 전략의 중심이 여전히 업스트림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삼푸르나 아그로의 연간 CPO 생산량은 35만~40만 톤(t) 수준으로, 자체 물량만으로 다운스트림 설비 수요를 전부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푸르나 아그로는 과거에도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을 검토한 바 있으나 실제 사업화에는 나서지 않았다. 회사 측은 다운스트림 사업의 원료 소요 규모가 크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업스트림 대비 매력이 낮다고 판단해 그동안 진입을 보류해 왔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12만8000헥타르의 팜 농장을 추가 확보했으며, 기존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 농장을 포함해 총 15만 헥타르 규모의 영농 기반을 갖추게 됐다.

 

최근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 법인 PT.ARC도 준공했다. PT.ARC의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0%, GS칼텍스 40%로 구성되며, 연간 정제 능력은 50만t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약 80%에 해당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농장에서 생산된 팜 원유를 PT.ARC에 공급하고, 정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와 한국·중국 등으로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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