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내년 AI 붐이 우라늄 수요 증가를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향후 10년 간 AI 관련 소비가 원자력 계획 수립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영국의 블록체인 기반 우라늄 거래 플랫폼 ‘우라늄.io(Uranium.io)’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600명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가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3% 이상은 “향후 10년간 AI 관련 소비가 원자력 계획 수립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급증하는 디지털 인프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원자력 수요에 비해 우라늄 공급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 중 대다수는 “채굴된 우라늄이 향후 원자로 수요의 75% 미만을 충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수년간의 투자 부족과 긴 허가 절차 등을 꼽았다.
응답자 중 85% 이상은 내년까지 우라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대부분 파운드당 100~120달러의 가격 범위를 예측한 가운데, 공급 문제에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운드당 13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각국의 친원전 정책도 추가적인 우라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언급됐다. 응답자들은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전역에서 추진 중인 원전 증설을 주요 신호로 꼽았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는 원전 인센티브 정책을 도입했으며 유럽은 지속가능한 금융 프레임워크에 원전을 포함했다. 한국과 중국, UAE 등은 정부 지원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에너지 시스템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프롯 자산운용(Sprott Asset Management)’도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운용사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우라늄 광산 생산량이 원자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우라늄 공급 부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장기 우라늄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우라늄 현물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태지만, 전력사들이 높은 계약 가격을 수용하려는 의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