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나기홍 삼성전자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장(부사장)이 부 다이 탕 베트남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회동했다. 수도를 총괄하는 최고위 행정 책임자와의 만남을 통해 현지 사업과 관련한 대정부 소통 창구를 넓히고, 향후 투자·운영 전반에서 양측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하노이시에 따르면 나기홍 실장은 최근 하노이시 청사에서 부 인민위원장을 만나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사업 현황과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만남은 부 위원장이 작년 11월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나 실장과 가진 첫 공식 면담이다.
양측은 삼성전자의 하노이 내 사업 활동을 둘러싼 협력 전반을 논의했다. 하노이시가 연구개발과 과학기술, 고급 인재 육성을 핵심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인 만큼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 운영과 관련한 협력 여건과 행정적 지원 방안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 내 사업 전반에서 하노이시가 갖는 행정적·정책적 중요성을 공유, 지방정부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노이시 역시 글로벌 핵심 투자 기업인 삼성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만남은 삼성전자의 베트남 전략을 총괄하는 책임자와 수도 행정을 총괄하는 최고위 인사가 공식적으로 마주 앉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생산 거점이 집중된 북부 지방뿐 아니라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 축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이같은 협력 논의의 배경에는 하노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말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R&D센터를 개소하고 글로벌 연구개발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노이 R&D센터에는 현재 약 26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베트남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연구개발 인력 확보와 장기적인 센터 운영을 위해 하노이시와의 협력 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번 면담이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는 부 위원장의 이력 때문이다. 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쑤언 푹 당시 베트남 총리를 만났을 당시 투자기획부(MPI) 차관으로 재직하며 해당 면담 자리에 배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 확대와 연구개발 강화 방안이 논의됐으며, 부 위원장은 이후 중앙정부 요직을 거쳐 하노이시 인민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 흐름을 초기 단계부터 지켜본 인물이 수도 행정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다시 협력 논의에 나선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