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에스토니아가 사상 최대 규모의 방공 체계 구매를 계획 중인 가운데 한국산 장거리지대공무기 'L-SAM' 도입을 검토한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23일 러시아 매체 이데일리(eadaily)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국방부는 올 상반기에 구매할 탄도 미사일 방공 시스템의 도입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에스토니아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최대 10억 유로를 들여 방공 시스템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2030년대 초 납품을 목표로 한다.
에스토니아는 시스템 선정 시 구매 비용뿐만 아니라 인력, 훈련, 운영 및 장기 유지 보수를 포함한 전체 수명 주기 비용을 고려한다.
에스토니아가 현재 고려 중인 시스템은 △유럽산 SAMP/T(8억 유로) △미국의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9억 유로부터) △이스라엘의 다윗의 슬링(4억 유로) 등 세 가지이다. 모두 100km 이상의 사거리를 커버해야 하는 장거리 시스템의 주요 경쟁 기종이다.
이밖에 한국의 최신형 L-SAM 방공 시스템도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과 유럽산 SAMP/T 등의 물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한국산 L-SAM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만큼 수출 가능성은 열렸다.
특히 에스토니아는 한국형 무기 시스템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는 지는 2018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국산 자주포 K9을 36기 주문해 운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연장 로켓 '천무'를 도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에스토니아 방산투자청(ECDI)과 향후 3년간 4400억원 규모의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천무 6대와 사거리 80㎞∙160㎞∙290㎞ 유도미사일 3종 등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천무는 최대 사거리 80㎞로, 239㎜ 미사일 12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다.
L-SAM은 탄도미사일 종말단계 상층방어체계이다. 요격 고도 40~60km로, 천궁-II보다 높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항공기를 요격하는 상층 방어 체계이다. L-SAM의 직격요격(Hit To Kill) 방식은 대기밀도가 낮은 고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적 미사일을 순간적인 위치변환과 미세한 자세조정을 통해 정확히 타격해 완전 무력화한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천궁과 함께 고도별 대응이 가능한 다층 방어를 구현이 가능하다.
에스토니아가 첨단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확보하려는 건 러시아 미사일 위협에 직접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적, 경제적, 군사적 기반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재 에스토니아가 가장 큰 우려하는 미사일은 러시아제 이스칸데르-M 미사일 시스템이다. 이스칸데르-M(9K720)은 사거리 약 500km 수준의 도로 이동식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로, 고체 추진·유도(GPS/GLONASS+GPS)와 ‘준탄도/회피기동’ 같은 비행 특성으로 방공망 회피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러시아 레닌그라드주 남서부 도시 루가에서 에스토니아에 있는 나토(NATO)의 애마리 공군기지까지 단 몇 분 만에 도달할 수 있어 새로운 미사일 방어 체계 도입해 방어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