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hyssenKrupp Marine Systems, TKMS)이 캐나다 조선소 시스팬(Seaspan)과 협력 관계를 맺고 현지 운용·유지보수(MRO) 전문 역량을 확보한다. 현지화와 생애주기 지원을 전제로 한 협력 체결이 수주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TKMS는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꾸린 '팀 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영국과 호주 등에서 해군 잠수함의 장기 유지 정비를 담당해온 밥콕과 협력해 맞춤형 잠수함 솔루션 제공을 강화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TKMS는 시스팬과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의 자체 유지보수 역량 확보를 위한 협력합의서(Teaming Agreement)를 체결했다. TKMS가 캐나다 정부의 해군 함정 유지보수와 전 생애주기 지원에 대한 자체 역량 확보 목표 달성을 위해 시스팬과 협력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TKMS와 시스팬은 캐나다 해군 및 국방부와 협력해 캐나다 주도의 통합 유지보수 사업팀을 구축할 예정이다. TKMS의 글로벌 잠수함 수명주기 전문 지식과 시스팬의 캐나다 내 기존 유지보수 역량을 결합해 TKMS의 국제 사업과 연계된 수출 잠재력을 확대한다.
이번 협력은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향후 추가적인 사업 기회 창출 가능성도 있다. TKMS는 폭넓은 국제 고객 기반을 활용한 수출 지원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토마스 케우프(Thomas Keupp) TKMS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선박 유지보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강력한 캐나다 산업 기반을 갖춘 시스팬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은 캐나다 해군 함정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자국의 역량에 기반한 유지보수를 보장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의 목표와 부합한다"고 말했다.
시스팬은 광범위한 해군 및 잠수함 운용 지원 전문 지식과 인력, 그리고 기존 캐나다 잠수함 공급망과 TKMS의 검증된 잠수함 엔지니어링 및 글로벌 유지보수 경험을 결합해 포괄적인 전 생애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캐나다의 국내 해군 유지보수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존 매카시(John McCarthy) 시스팬 최고경영자(CEO)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잠수함 유지보수 전문성을 갖춘 조선소인 시스팬은 향후 수십 년간 지속될 신형 잠수함 함대 유지보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캐나다 해양 방위 산업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며 "TKMS와 캐나다 해군, 해양 장비 프로그램, 함대 유지보수 시설과 긴밀히 협력해 진정한 캐나다산 잠수함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생애주기 지원을 전제로 한 협력 체결이 수주 경쟁력을 좌우한다. 잠수함의 유지·보수·정비의 배점이 절반에 달할 만큼 매우 높게 책정돼 MRO 협력체계를 고려해 평가한다. 캐나다는 잠수함 프로젝트 성과평가에서 성능평가 20%, MRO 50%, 산업기술·고용·공급망 15%로 구성했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이 '빅토리아급 잠수함이 오펀클래스'(Orphan Class)로 분류될 만큼 부품·수리·정비 협력이 어렵고 고장 시 비용과 시간이 크게 소모되는 문제를 줄이고자 30년 이상에 걸쳐 부품 조달·정비·기술 지원을 약속받겠다는 의지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는 TKMS 보다 앞서 잠수함의 생애주기 간 후속 군수지원((In Service Support, ISS) 전담업체를 확보했다.
팀코리아는 영국 방산·해양 방위 기업 밥콕 인터내셔널(Babcock International)의 캐나다 법인과 함께한다. 지난해 9월 밥콕과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체결해 12척의 잠수함 건조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에 협력하기로 했다. <본보 2025년 9월 12일자 참고 :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최대 우군 확보…밥콕 캐나다와 파트너십 체결>
밥콕은 캐나다에서 17년 이상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경험과 RCN 빅토리아급 4척 운용 지원 이력을 바탕으로 캐나다 정부 요구사항을 보완한다.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부터 밥콕과 글로벌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협력해왔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캐나다 해군이 3000톤(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사들인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건조 비용 약 20조원에 30년에 걸친 MRO 사업까지,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캐나다 정부는 올 봄 추가 예산을 확보해 6월에 잠수함 구매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본보 2025년 11월 24일자 참고 : 캐나다 "잠수함 사업자 내년 6월 선정"…사업비만 25조원↑ 초대형 프로젝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