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영업이익 27.5% 감소…매출은 2년 연속 최대치 '경신'

2026.01.30 15:53:49

희망퇴직·마케팅비 부담 겹쳐…매출은 89조원대로 2년 연속 최대
관세·전기차 캐즘에도 가전·전장 10년 연속 성장세 유지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며 수익성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 지연과 일회성 비용이 겹친 가운데 관세 부담과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30일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5% 감소한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조2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비용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었고, 하반기에는 인력 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수천억원 규모의 비경상 비용이 반영됐다. 회사는 이번 희망퇴직이 중장기적으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수익성 둔화 속에서도 사업 구조 전반은 유지됐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은 각각 관세 부담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매출 증가를 이어갔다. 두 사업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LG전자 외형을 떠받치는 축 역할을 이어갔다.

 

질적 성장 영역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전장·냉난방공조·부품솔루션 등을 포함한 B2B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B2B 양대 축인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도 전년 대비 29% 늘어나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HS(Home Appliance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도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됐다. 관세 부담이 이어졌지만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 원가 개선으로 대응했다. AI 가전 라인업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을 병행하는 한편, 빌트인과 부품솔루션, AI홈·홈로봇 등 중장기 과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반면 MS(Media Entertainment Solution)사업본부는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19조426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750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수요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시장 내 경쟁 심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전자는 올레드뿐 아니라 LCD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고, 스탠바이미와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라인업을 통해 수요 저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web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은 콘텐츠 투자와 파트너십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는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성과를 냈다. 매출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잔고가 본격적으로 매출로 전환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는 완성차 수요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OEM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DV와 AIDV 등 미래차 솔루션 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ES(Eco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 9조323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수익성도 소폭 개선됐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매 기반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솔루션을 차기 성장 영역으로 키우고 있다.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와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도 함께 진행 중이다.

정예린 기자 yljung@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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