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시아서 TV·가전 IP 잇따라 출원…현지 시장 선점 전략 '가동'

2026.02.23 14:41:16

'미니 알지비 에보'·'터보워시' 상표 출원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TV와 생활가전을 아우르는 차세대 지적재산권(IP) 등록을 위한 출원을 잇따라 진행하며 브랜드 선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프리미엄 TV 기술 상표권 등록을 완료하며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최신 디스플레이와 세탁기 핵심 브랜드까지 선제적으로 출원하며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권청(Rospatent)에 미니 알지비 에보(Mini RGB evo)와 터보워시(TurboWash) 2종의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해당 상표들은 등록을 위한 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출원은 시장 선점 차원에서 이뤄졌다. LG전자는 러시아 외에 다른 주요 국가에서도 해당 상표들의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미니 알지비 에보(Mini RGB evo)는 LG전자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로, 아직 구체적인 제품 외형이나 사양이 공개되지 않은 출시 전 신규 라인업이다. LG전자는 이를 선제적으로 등록함으로써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브랜드 권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함께 출원된 터보워시(TurboWash)는 LG 세탁기의 상징적인 고압 분사 세척 기술 브랜드다. 여러 각도에서 강력하게 뿜어지는 가변 입체 분사 방식을 통해 세탁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러시아 법령상 상표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권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행보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기존 기술의 권리를 보호함과 동시에 현지 소비자들에게 LG전자가 가전 기술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시장에서 LG전자가 공식 공급 중단 속에서도 지난 2024년 기준 약 410억 루블(약 7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현지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기반으로 TV부터 생활가전까지 선제적인 상표 등록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비해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고 경쟁사들의 진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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