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의 15% 보편 관세 예고와 미국·이란 핵 협상 등으로 금·은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으로 자금 이동이 몰리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현물 시장에서 오후 한때 전거래일 대비 약 2% 상승한 온스당 5205.06달러를 기록했다. 약 한 달만에 처음으로 5200달러 선을 넘은 것으로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 가격 역시 3% 이상 급등하며 온스당 88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랠리는 지난 1월 초 급락 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15% 보편 관세 예고와 미국·이란 핵 협상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 연방대법원이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자, 이에 대응해 "15%의 글로벌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한 무역 전쟁 우려가 투자자들을 안전 자산인 금으로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떤 나라든 이번의 어처구니 없는 대법원 판결을 가지고 장난을 치려 한다면 최근 합의한 관세보다 더 높은 관세, 그리고 그보다 더 강한 조치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으로 인한 중동 긴장 고조도 요인 중 하나가 됐다. 협상은 이번주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의 군사 작전 가능성 등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다국적 금융기업인 ‘오버시-차이니즈 은행(OCBC)’의 바수 메논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금값 상승을 지지하는 구조적 요인이 충분하다”고 분석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무역 정책 전개 양상에 따라 급등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원자재 리서치·컨설팅 기업 CPM그룹의 제프리 크리스천 매니징 파트너는 “세계적으로 경제·정치적 문제가 많지만 금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게 우리의 예상”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향후 몇 분기 동안 금 가격은 계속 올라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