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정부가 우방국들에게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제안한 가운데, 블록 내 핵심광물 가격 책정에 국방부 AI 프로그램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핵심광물의 가격 결정권을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핵심광물 무역블록 구축의 일환으로 국방부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핵심광물의 기준가격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언급한 국방부 AI 프로그램은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난 2023년 개발한 ‘OPEN(Open Price Exploration for National security, 국가 안보를 위한 공개 가격 탐색)‘이다. OPEN은 노동력과 가공비, 기타 비용을 합산하는 동시에 중국의 시장 조작 요소를 제외해 금속의 적정 가격을 계산하도록 설계됐다.
OPEN은 거래량이 적거나 거래 시장이 아예 형성되지 않아 가격 파악이 어려운 금속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서구권 광산업체와 제조업체 간의 계약에 가격 확실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OPEN 도입 초기 단계에서 게르마늄과 갈륨, 안티몬, 텅스텐에 집중하는 한편 향후 다른 핵심광물로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글로벌과 핀란드 데이터 기업 로브요크(Rovjok)로부터 기술 지원과 데이터 공급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4일 우방국들에게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제안하기도 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우리 경제가 핵심 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지난 1년간 많은 이들이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핵심광물 무역블록 결성을 공식화 했다.<본보 2026년 2월 5일 참고 美, EU·日과 핵심광물 가격하한제 등 협력 강화…韓, 우대무역지대 합류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OPEN 도입을 두고 “미국 내 광산 기업들이 중국의 덤핑 공세를 막아내고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관세 장벽 안에서도 생산자 간 가격 경쟁이 발생하는 만큼 실질적인 가격 하한선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