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S일렉트릭이 북미와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공격적인 세일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 대용량 차단기 출시와 차세대 ESS 솔루션 공개에 이어, 유럽 최대 규모의 데이터 센터 전시회까지 참가하며 글로벌 톱4 전력 기업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데이터 센터 월드 런던 2026'에 참가해 차세대 고밀도 데이터 센터 전용 배전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유럽 시장 내 하이퍼스케일 개발사와 운영사,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을 공략해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LS일렉트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미 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발판이 됐다. 미국 자회사 LS일렉트릭 아메리카는 이달 초 AI 데이터 센터와 공항 등 고부하 전력 환경에 특화된 대용량 기중차단기(ACB) 수솔(Susol) UL ACB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정격 전류 최대 6000A, 단락 차단 능력 최대 130kA의 고사양을 갖췄으며, 미국 텍사스 배스트럽 생산 거점에서 직접 제조되어 현지 프로젝트별 적기 공급이 가능하다.
에너지 전환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공세도 가파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18일부터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인터솔라 노스아메리카 2026'에서 차세대 스트링 인버터 아이온(AiON)-SIS와 MSSP 2.0세대를 공개했다. 유틸리티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프로젝트를 겨냥한 이 솔루션들은 최대 99% 이상의 효율과 전압·주파수 자율 제어 기능을 갖춰 북미 신재생 에너지 계통 안정화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이러한 전방위적 영업 확장은 실적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현지화 전략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텍사스 배스트럽 거점에 총 2억 4000만 달러(약 3430억원) 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단기 및 배전반 완제품 공장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과 글로벌 전력 시장 선두권 진입을 현실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