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2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인 카타르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최대 LNG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자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LNG 운반선 임대에 나선다. LNG 가스 가격 상승과 운임료 급등 속에서 선박을 임대해 용선료로 수익을 기대한다.
9일 영국 뉴스통신사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 배치된 LNG 운반선 10척을 임대할 예정이다.
임대 대상 선박에는 최소 4척의 큐-플렉스(Q-Flex) LNG 운반선인 △무르왑(Murwab)호 △알 샤플리아(Al Safliya)호 △알 투마마(Al Thumama)호 △알 오라이크(Al Oraiq) 등이 포함됐다. 약 21만 세제곱미터(㎥)의 용량을 자랑하는 이 선박들은 기존 LNG 탱커보다 최대 50% 더 많은 양을 운송할 수 있으며, 카타르가스가 유럽이나 아시아로 LNG를 수출할 때 주로 사용한다.
나머지 선박들은 17만4000㎥ 용량의 이중 연료 2행정 엔진 선박이다. 해당 선박은 △메사이드(Mesaieed)호 △와디 알 실(Wadi Al Syl)호 △알 사카마(Al Sakhama)호 △알 쿠와이어(Al Khuwair)호 △알 샤말(Al Shamal)호 △슬라이미(Slaimi)호이다. 대부분의 선박은 즉시 임대 가능하며, 일부는 3월 중순부터 임대가 가능하다.
카타르에너지가 LNG 운반선 임대에 나선 건 LNG 생산 중단으로 실어나를 LNG가 없자 선박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이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의 공격으로 연간 7700만 톤(MPT)규모의 LNG 생산 시설이 타격을 받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 공급을 중단했다. 카타르의 LNG 생산 중단 소식에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LNG 가격이 40% 안팎의 폭등세를 보였다. 카타르 LNG 생산 정상화에는 최소 한 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에너지 위기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LNG 운반선의 운임도 상승했다.
선주와 브로커들은 대서양 연안의 LNG 운반선 용선료로 하루 전 요구하던 금액의 약 2배 수준인 하루 20만 달러(약 2억90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폭등한 LNG 운반선 운임은 평가 운임인 6만1500달러와 비교하면 3배 넘는 수준이다.
운임료 상승 배경에는 카타르 주요 LNG 시설이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LNG 공급 불안이 커졌고, 이에 따라 운송 비용 부담이 선주·브로커 쪽으로 전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원자재 시장분석기관 브레인차일드 커머디티 인텔리전스(Brainchild Commodity Intelligence)의 분석가 클라스 도즈먼(Klaas Dozeman)은 "현재 제공 가능한 모든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외부에 위치해 있어 안전 문제를 피할 수 잇고, 이중 선박 2척은 다음 주 유럽에 인도될 예정"이라며 "임대 선박들은 당분간 카타르에너지에 복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