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공급 과잉과 중국 수요 감소로 구리 가격이 약세 분위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낮아진 가운데 알루미늄과 같은 대체재의 등장도 구리 가격 약세에 요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현재 구리 시장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최근 몇 주 사이 여러 트레이더와 생산자들이 현물 시장에 구리를 내놓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인센티브를 지불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창고에 구리가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특히 주요 구매국인 중국의 수요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며 “지난 6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재고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3.7% 하락했다. 중동 지역 불안정성과 함께 거래소 창고로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LME 재고가 약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초 이후 전 세계 주요 거래소의 전체 구리 재고는 50만 톤 이상 증가했다.
매체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 약화에 주목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구리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요인이 됐지만, 올초 핵심광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구리 가격 상승 압박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부터 구리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관세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핵심광물에 대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이러한 경향이 짙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 수요 감소도 구리값 약세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매체는 “중국의 대형 가공 공장들이 가격 변동 리스크와 주문 감소 우려로 구리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면서 “일부 공장은 이미 1분기에 주문량이 10~20% 감소했으며, 춘절 전후로 계절적 수요 침체가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구리의 대체재로 알루미늄 활용이 많아진 점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은 구리 대신 저렴한 알루미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완바오 에어컨의 경우 알루미늄·아연 합금으로 에어컨 냉각관을 만들었는데 경쟁사보다 최소 20% 저렴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