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기아의 소형전술차량 'KLTV(Korean Light Tactical Vehicle)'가 페루 육군에 처음 공급됐다. 초도 계약 물량이 현지 군의 실제 운용 전력으로 전환되며 중남미 군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 향후 추가 수주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페루 국방부에 따르면 페루 육군은 최근 국내에서 생산된 기아의 KLTV143 10대를 인도받았다. 리마, 이카, 우카얄리, 산마르틴, 와누코 일부 지역을 관할하는 제2군단 지상 전력으로 투입된다.
KLTV 143은 험지 운용과 폭발 위협 대응을 고려해 설계된 고방호 전술차다. 페루군은 KLTV를 군수 체계와 전술 기동성 현대화의 일환으로 도입, 다양한 작전 환경에서 운용 효율과 장병 안전을 동시에 확보한다. 치안 지원과 재난 대응 임무 등에 투입해 자연재해 발생 시 긴급 대응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번 물량은 기존 계약에 따른 초도 인도분이다. 기아와 STX는 작년 8월 페루 육군 조병창과 KLTV 10대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향후 연간 100대 이상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양측은 완성차 납품과 함께 예비 부품, 정비 장비, 기술 이전, 운용 교육 등을 포괄하는 군수 지원 체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생산 기반도 이미 구축됐다. 현대로템과 STX는 같은해 11월 리마에 특수·군용 차량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해당 시설에서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와 함께 KLTV 조립 생산을 추진한다.
이와 맞물려 양국 간 후속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최종욱 주페루 한국대사를 포함한 우리 측 육군 대표단은 리마 육군본부에서 페루군 관계자들과 실무 회의를 열고 공동생산 협력 과정의 주요 사안을 조율했다. 페루 군 현대화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과 현지 기관·기업과의 협력 방향이 함께 논의됐다.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KLTV는 소형전술차 기반으로 7톤(t)급 프레임 강성을 확보한 방탄정찰차다. 지휘관용, 정찰용, 다목적용 등 용도에 따라 △KLTV 143 △KLTV 141 △KLTV 182 △KLTV 280 등으로 구분되며, 2016년부터 한국 육군에 공식 배치됐다. 폴란드, 칠레,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필리핀 등에도 수출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