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부산)=정예린 기자]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에 공헌한다는 건 메르세데스-벤츠의 DNA에 포함돼 있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40주년을 맞은 벤츠가 늘 도전의식을 가지고 과거보다 더 좋은 차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 저희의 DNA에 있는 것처럼 사회공헌(CSR) 활동 역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벤츠가 지향하는 CSR 철학을 피력했다.
오는 7월 독일 본사 승진 발령을 앞둔 바이틀 사장은 벤츠코리아 대표로서 한국에서의 마지막 '기브앤 레이스'를 앞두고 벤츠의 나눔 문화가 기업의 본질적 가치임을 강조했다. 한국을 떠나 본사로 복귀한 이후에도 국내 시장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지속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한국 CSR, 글로벌 벤치마크… 본사도 자부심 느껴"
바이틀 사장은 벤츠 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이 글로벌 차원에서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사에서도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알고 있고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사적 측면에서 일종의 벤치마크가 될 수 있을만한 활동이라 인식하고 있고, 예산 승인 과정에서도 본사가 적극 지원하며 자부심을 함께 나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일 부산 광안대교 일대에서 열린 '제13회 메르세데스-벤츠 기브앤 레이스'는 시민 2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10억20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하며 성료했다. 최근 참가비 외 추가 기부를 원하는 참가자들의 자발적 요청을 반영해 '스페셜 기부’도 도입했다. 올해는 스페셜 기부 프로그램을 골드(100만원), 실버(50만원) 등으로 다양화해 기부의 문턱을 낮췄다.
참가자가 낸 참가비는 전액 기부금으로 사용되고 행사 운영비는 벤츠 코리아와 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부담한다. 조성된 기부금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아동·청소년 복지와 교육 지원에 전액 투명하게 활용된다. 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 2014년 벤츠 코리아 및 관계사, 11개 공식 딜러사가 공동 출범한 조직이다.
바이틀 사장은 이같은 나눔 확대가 브랜드 마케팅과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CSR과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섞이지 않는 것이고 예산도 완전히 구분돼 있다"며 "사회에 무엇을 환원할 수 있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 RoF 전환기에도 '기부 원칙'은 계속
바이틀 사장은 새로운 판매 모델 도입 이후에도 사회공헌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구조가 바뀌는 전환기에도 CSR 재원 운용 원칙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벤츠 코리아는 오는 13일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 이하 RoF)'를 전격 도입한다. RoF는 제조사가 직접 고객에게 차량을 판매하고 딜러는 수수료를 받는 '직판 모델'로, 가격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디지털로 통합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판매하는 차량 한 대당 일정 금액을 CSR에 넣게 되어 있는데, RoF가 실행돼도 그 부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벤츠 코리아와 딜러사 모두 현재와 마찬가지로 금액과 방식을 동일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함께 자리한 이상국 벤츠 코리아 디지털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부사장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지속가능해야 하며 한 번에 그치면 쇼에 불과하기에 조심스럽고 진지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사회 및 고객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어린이 안전 넘어 '양보·배려 운전 문화' 확립 주도
벤츠 코리아는 향후 사회공헌의 범위를 성숙한 운전 문화 확립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모바일키즈' 등을 통해 어린이 교통안전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배려와 양보가 있는 운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이 부사장은 "1차선 추월 차선 준수나 회전교차로 양보 등 배려의 문화를 재밌고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부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양보와 배려의 운전 문화를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바이틀 사장은 "한국은 이미 내 마음속에서 특별한 나라가 됐다"며 "오는 7월 부임할 후임 사장 역시 본사에서 많은 고민을 거쳐 고른 최적임자이며 한국 시장에 대해 큰 존경심을 가진 분인 만큼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