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유럽 시장에 상륙한 중국 신생 전기차 브랜드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중국 브랜드들이 파격적인 가격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장기적인 사후 서비스(AS)와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는 기아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메이드 인 유럽' 전략과 탄탄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앞세워 유럽 내 전기차 주도권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7일 스페인의 주요 민영 뉴스 통신사 에우로파 프레스(Europa Press)에 따르면 파블로 마르티네스 마시프(Pablo Martínez Masip) 기아 유럽 법인 제품 및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유럽 시장에는 수많은 중국 브랜드가 들어와 있지만 그들 중 얼마나 많은 브랜드가 2년, 3년, 혹은 5년 뒤에도 이곳에 남아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아의 존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무적으로 매우 견고하고 강력한 글로벌 입지를 갖춘 만큼, 5년 혹은 10년 뒤에도 스페인과 유럽 시장을 변함없이 지킬 것"이라고 확언했다.
마시프 부사장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맞서 기아가 내세울 핵심 전략으로 고객에게 주는 '마음의 평화'를 꼽았다. 그는 "기아의 승부수는 다름에 기반한다"며 "고객이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다시 새 차를 사러 돌아올 때까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력한 딜러 네트워크와 모든 사후 서비스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항상 적절한 답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아만의 무기로 내세웠다.
기아의 이 같은 자신감은 현지 생산 최적화에서도 드러난다. 기아는 최근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보급형 전기 SUV인 EV2의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며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을 가시화했다. 질리나 공장은 연간 35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이미 양산 중인 EV4와 함께 유럽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유럽 고객의 니즈에 즉각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전기차 속도 조절론 등 규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전동화 의지는 확고하다. 마시프 부사장은 "입법 변화와 상관없이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초점을 잃지 않고 가속화할 것이며 목표를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기아는 유럽 주요국에서 약 2만 6600유로(약 4632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과 최대 453km(WLTP 기준)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갖춘 EV2 등을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