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글로벌 뚝심’이 마침내 북미 시장 진출의 상징적 고지인 ‘300호점’ 깃발을 꽂았다. 파리바게뜨가 미국 동부의 주요 관문인 필라델피아 국제공항(PHL)에 입점하며 영토 확장에 정점을 찍었다.
8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PHL)에 따르면 연내 터미널 F에 파리바게뜨 신규 매장을 오픈한다. 터미널 F는 주요 식음료 브랜드가 밀집한 핵심 구역으로, 글로벌 허브 공항 입점을 통해 현지인과 여행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파리바게뜨는 특유의 갓 구운 빵과 케이크, 프리미엄 커피 라인업 등을 앞세워 바쁜 여정 속 고품질 식사를 원하는 여행객들의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은 미국 내 1만9500여 개 공항 중 운송량 순위 25위에 달하는 대형 허브 공항이다. 지난 2024년 약 3090만 명에 이어 지난해에도 3010만 명이 이용하는 등 2년 연속 이용객 3000만 명을 돌파하며 탄탄한 배후 수요를 입증했다. 유동 인구가 보장된 공항 매장은 전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글로벌 프랜차이즈로서 위상을 높이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300호점 오픈은 허 회장이 2005년 미국 LA에 1호점을 낼 당시부터 강조해온 ‘현지화’와 ‘품질 중심 경영’의 산물로 평가된다. 허 회장은 과거 미국 하원 의원들과의 면담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내 매장을 확대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 빵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실제 파리바게뜨는 단순히 한인 타운을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뉴욕 타임스퀘어, 라스베이거스,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과 공항 등 ‘랜드마크’ 입점에 주력해 왔다. 이번 필라델피아 공항점 역시 비아시아계 고객 비중이 높은 공항 상권이라는 점에서 주류 시장 안착의 상징적 의미가 크다.
파리바게뜨의 약진은 객관적인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 전문지 ‘앙트러프러너(Entrepreneur)’가 발표한 ‘2026 프랜차이즈 500’ 순위에서 파리바게뜨는 종합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2위에서 13계단이나 수직 상승한 수치로,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톱 30에 진입했다.
베이커리 카페 부문에서는 쟁쟁한 현지 브랜드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019년부터 20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인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북미에서만 77개 매장을 열었으며, 올해는 150개 이상을 추가해 연내 ‘4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SPC는 북미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 텍사스에 착공한 2만 8000㎡ 규모의 대규모 제빵 공장이 대표적이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북미 전역에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물류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대런 팁튼(Darren Tipton) 파리바게뜨 미주법인 CEO는 “필라델피아 공항점 오픈은 파리바게뜨가 미국 내 이웃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2030년까지 북미 지역 매장을 1000개까지 늘려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