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가 천연가스 공급난에 시름하는 가운데 방대한 천연가스를 비축하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11일 "중국은 저장이 어려운 천연가스를 비축하는 방법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대체 공급원을 개발하고 국내 생산량을 확대해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서부 장쑤성의 항구도시인 옌청에 세워진 천연가스 저장탱크를 소개했다. 이곳에 있는 6개의 저장탱크에는 각각 베이징시 인구 2200만명의 가정용 가스 수요를 두 달 이상 충족할 수 있는 천연가스가 저장돼있다. 또 바로 옆에는 이보다 작은 규모의 저장탱크 4개가 더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저장탱크는 중국이 지난 10년간 해외 공급 차질에 대비해 모든 종류의 원자재를 대량으로 비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그중에서도 옌청의 천연가스 저장탱크는 중동 전쟁으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시설은 중국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반면 인도·파키스탄·베트남 등 주변 아시아 국가는 천연가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은 극저온 가스를 액체 형태로 지상 시설에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전역에 천연가스 저장탱크 18대가 건설됐다. 이는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모두 더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한국은 천연가스 저장탱크 7대를 건설 중으로, 2029년 말 단계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일본도 최근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저장탱크 건설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중국은 해상으로 운송되는 천연가스를 저장하는 저장탱크 이외에도 다양한 공급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앙아시아·러시아의 가스전과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일부 화학 물질 생산에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석탄 기반 공정도 개발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셰일 가스 추출 공법인 '수압 파쇄(프래킹)' 등의 기술을 통해 자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중국이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한 천연가스 규모는 전체 가스 소비량의 6.9%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는 "베이징 지도부는 중동에서 해상으로 수송되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미국이나 인도 해군의 압력에 취약하다는 점을 우려해왔다"며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개발 프로그램을 20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천연가스 비축량은 가정 난방과 취사에 충분한 수준이다. 가정용 가스 소비량은 주택용 전기 사용량을 포함해도 국가 전체 가스 소비량의 15% 미만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2년간 따뜻한 겨울이 이어졌고, 난방 시즌이 끝나면서 가정용 가스 수요가 급격히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