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기아가 첫 번째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를 앞세워 유럽 최대 운송 시장인 독일에 상륙한다. 현지 택시 업계의 전동화 전환을 주도하는 전문 특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지 모빌리티 수요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4일 독일 자동차 시스템 솔루션 업체 인탁스(INTAX)에 따르면, 기아 PV5의 택시 및 렌터카 전용 특장 패키지가 현지 시장에서 본격적인 주문 제작에 돌입했다.
인탁스는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독일 최대 규모의 택시 개조 기업이다. 과거 기아 EV6와 니로 EV를 독일 택시 표준 사양으로 안착시키며 기아와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온 핵심 파트너다.
이번 PV5 택시 모델은 양사의 긴밀한 기술 교업이 낳은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11월 마르코 킴메 인탁스 대표 등 글로벌 주요 특장사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2025 글로벌 PBV 컨버전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당시 공유된 특장 가이드라인과 기술 협력이 이번 패키지 공개로 이어지며 기아의 유럽 PBV 생태계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PV5 택시 모델은 71.2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 412km를 확보했다. 특히 도심 주행 기준으로는 최대 587km까지 주행이 가능해 가혹한 운행 환경인 택시 영업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측면 슬라이딩 도어의 승차 높이를 40cm 미만으로 낮게 설계해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으며, 모델 구성에 따라 최대 7인승 확보와 1330리터의 수하물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인탁스가 선보인 전용 패키지는 독일 택시 운용 기준을 충실히 반영했다. 주요 구성으로는 독일 택시의 상징인 △라이트 아이보리 컬러 래핑 및 도장 보호 필름 △택시미터기 및 거리 측정기 사전 배선 △택시 시스템 전문 기업 하레(HALE)의 루프 사인 거치대 △법정 필수 사항인 택시 비상 알람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인탁스 고유의 RSY 공법을 적용해, 추후 차량 매각 시 흔적 없이 원상복구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여 사업자의 자산 가치 보존에 공을 들였다.
기아는 이번 PV5 택시 모델 공급을 기점으로 유럽 내 PBV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기아 오토랜드 화성 내 PBV 전용 공장과 컨버전 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특장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니로 EV와 EV6가 승용 전기 택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PV5는 설계 단계부터 비즈니스 확장성을 고려한 전용 모델인 만큼 현지 전문 업체의 커스텀 노하우와 결합해 유럽 모빌리티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