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부진·이서현, 한국 여성 주식부호 1·2위 ‘수성'

2026.04.16 08:30:49

이부진 79억弗·이서현 75억弗…지난해 보다 2.5배↑
홍라희 전 관장 71억弗…삼성가 女 3인 합산 225억弗

[더구루=김현수 기자] 삼성가(家)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국내 여성 주식 부호 1,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3위에 올랐다. 삼성가 여성 3인의 자산을 합산하면 225억 달러(약 33조 원)에 달한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이부진 사장이 79억 달러(약 11조 6643억 원)로 1위, 이서현 사장이 75억 달러(11조 737억 원) 2위에 각각 한국 여성 자산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총자산 71억 달러(약 10조 4775억 원)로 집계됐다.

 

이들 여성 부호의 총자산 증가 폭은 약 2.5배 훌쩍 뛰었다. 지난해 같은 발표에서 홍라희 전 관장이 총자산 32억 달러로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부진 사장은 31억 달러로 2위, 이서현 사장은 총자산 29억 달러로 3위였다.

 

이 같은 삼성가 여성 부호들의 자산 급증은 삼성전자 주가 회복세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와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이달 초 삼성가 오너 일가가 총 12조 원의 상속세를 전액 납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장 자매는 그간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등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납부 재원을 마련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막대한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되면서 지배구조를 위협하던 지분 매각 압박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이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속세 굴레를 벗어던진 두 사장의 향후 역할론도 대두된다. 호텔신라를 이끄는 이부진 사장은 면세 사업의 글로벌 다각화와 프리미엄 호텔 브랜드의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서현 사장 역시 최근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만큼, 건설·상사·패션·리조트를 아우르는 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포브스의 한국 여성 부호 순위는 6위까지 집계됐다. 삼성가 3인에 이어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딸인 김정민·김정윤 자매가 31억 5000만 달러(약 4조 6500억 원)로 4위를 차지했다. 유정현 NXC 의장은 25억 달러(약 3조 6900억 원)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의 김정수 부회장은 공동 자산을 보유한 전인장 회장과 함께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800억 원)로 6위를 기록했다.

 

김현수 기자 mak@theguru.co.kr
Copyright © 2019 THE GUR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