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퀀텀점프' 조원태의 승부수…대한항공, 영종도에 '디지털 엔진' 이식 완료

2026.04.16 08:31:54

인도 램코와 2년 동맹 결실, 시스템 가동 돌입
영종도 정비 허브 핵심 OS 안착

 

[더구루=김예지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본격적인 '퀀텀점프' 준비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인도의 글로벌 항공 소프트웨어 기업 '램코 시스템즈(Ramco Systems)'와 손잡고 영종도 엔진 정비 클러스터의 '디지털 뇌' 역할을 할 통합 시스템 구축을 완료, 아시아 최대 MRO 허브 도약을 향한 조 회장의 승부수에 속도를 낸다.

 

16일 램코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엔진 정비 센터에 램코의 차세대 통합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에비에이션 수트(Aviation Suite)'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 가동은 지난 2024년 4월 대한항공이 램코와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엔진 유지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고 선언한 지 2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당시 인천 영종도 신규 엔진 정비공장 기공식과 함께 시작된 디지털 전환 작업이 이번 가동을 통해 실질적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번에 도입된 램코 에비에이션 수트는 △엔진 정비 △재무 △고객 지원 △청구 업무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 관리한다. 특히 대한항공의 자동 창고 관리 시스템(ASRS)과 유기적으로 연동돼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외부 공급업체 및 고객사와의 실시간 데이터 교환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확보했다.

 

현장 정비사들의 작업 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한다. 대한항공의 엔지니어와 정비사 400여 명은 램코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메카닉 애니웨어(Mechanic Anywhere)'를 사용해 모든 정비 작업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관리한다. 이를 통해 과거 수동 작업에 따른 병목 현상을 제거하고 정비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찬우 대한항공 정비본부장(전무)은 "램코와의 파트너십은 항공 산업의 운영 방식을 재정의하는 대담한 발걸음"이라며 "디지털 우선 접근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번 디지털 전환을 통해 2027년 인천 영종도에 들어설 예정인 엔진 정비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클러스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MRO 허브로, 대한항공은 이곳에서 예측 정비와 데이터 기반 자동화 공정을 구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효율성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샘 제이콥 램코 시스템즈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혁신적인 비전과 램코의 차세대 솔루션이 만나 업계의 새로운 표준을 세웠다"며 "실시간 가시성과 모바일 중심의 워크플로우를 통해 대한항공이 스마트 MRO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기자 yeletzi_0418@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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