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티스테크놀로지, 벨기에 엑스마르와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

2021.10.22 09:11:07

특허 받은 격자형압력탱크(LPV) 디자인 적용
탈탄소화로 친환경 선박 집중

 

[더구루=길소연 기자] 벨기에 가스운송 전문 선사인 엑스마르(Exmar)가 한국 선박 탱크 전문회사인 래티스 테크놀로지와 함께 이산화탄소(CO₂) 운반선 부문에 진출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마르는 래티스 테크놀로지와 함께 4만500CBM인 파나막스급 선박 설계로 CO₂ 운반선 부문을 개발한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반을 확보함에 따라 운송 성장 영역인 CO₂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선박 탱크 시스템 전문인 래티즈 테크놀로지와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양사는 먼저 시제품 제작에 나선다. 

 

엑스마르가 래티스 테크놀로지와 제휴에 나선 건 특허 받은 격자형압력탱크(LPV) 때문이다. 이번 CO₂ 운반선에는 래티스 테크놀로지의 LPV 탱크 디자인을 사용한다.

 

LPV는 내부 규칙적인 격자구조를 이용해 크기와 모양을 공간에 맞춰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용기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해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액체수소(LH2), 액화석유가스(LPG), 이산화탄소 등도 저장 가능하다. 선체에 맞는 효율적인 형태로 제작할 수 있고 대용량 저장도 할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탱크 안 연료가 쏠리는 슬로싱 문제를 방지한다.

 

래티스테크놀로지는 KAIST 기계공학과 장대준 교수와 노르웨이 출신의 폴 베르간(Pål Bergan) 교수에 의해 공동 창업한 회사이다. 세계 최초로 자유크기 자유형상 압력용기 LPV 개발에 성공했다.

 

엑스마르의 CO₂ 운반선 초기 콘셉트는 195m의 파나막스 빔 선박으로 2~10MTPA 용량의 CCUS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설계대로라면 LNG를 포함한 저탄소 배출 연료를 위한 3000CBM 저장 용량을 갖춘다. 

 

엑스마르는 "CCUS를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경제적인 방식으로 대규모로 CO₂를 운송해야 한다"면서 "래티스 테크놀로지의 특허된 탱크 설계는 연안 CO₂ 액화 또는 재주입 프로젝트를 위한 최고의 저장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조선업계에는 친환경 선박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2008년 대비 50% 이상 감축하라고 규정하고, 전세계적으로 탈탄소가 화두인 만큼 친환경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탈탄소 선박연료로 암모니아, 바이오, 수소연료가 주목되기도 한다. 

 

특히 CO₂ 운반선이 발주 경쟁이 뜨겁다. 이달 초 에너지 대기업 △에퀴노르 △셸 △토탈에너지의 합작사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는 중국 다롄 조선공업(DSIC)에서 길이 130m의 7500cbm급 액화 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선가는 비공개며 오는 2024년 중반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은 액체CO₂를 특수 제작된 가압 화물 탱크로 운반하도록 설계됐다. 

 

또 미쓰비시조선은 지난 8월 토탈에너지와 손잡고 CO₂ 운반선 개발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선박은 석유와 가스 산업을 탈탄산화하기 위한 계획에서 배출 장소에서 저장고로 이산화탄소를 수송한다. 미쓰이 OSK 라인과 K 라인도 대규모 CO₂ 운반선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엑스마르는 캐나다 비료 회사인 뉴트리엔(Nutrien Ltd.)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암모니아 추진선 선박을 만들 엔진 공급자와 조선소를 물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모두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후보 물망에 오를 전망이다. <본보 2021년 8월 3일 참고 벨기에 엑스마르, 암모니아 추진선 건조사 물색…韓 조선 3사 '물망>

길소연 기자 ksy@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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