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DVD 대여업체 레드박스 엔터테인먼트(Redbox)가 미국 증시에서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무려 400% 넘게 상승한 것. 다만 뚜렷한 급등 이유가 없어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화제가 됐던 반공매도 운동인 '게임스톰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서 레드박스 주가는 15.27달러로 한 달 전보다 430%나 급등했다. 다만 14일 10.09달러로 30%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급등세를 설명한 명확한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드박스는 DVD·블루레이·비디오 게임 등을 키오스크로 대여해주는 사업을 한다. 전체 수익의 90%가 키오스크 대여 부문에서 나온다.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의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애플TV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DVD 대여 사업이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로 레드박스의 운영하는 키오스크는 2020년 말 3만3661개 지역 4만26개에서 2021년 말 3만2586개 지역 3만8379개로 줄었다.
레드박스는 지난해 1억4070만 달러(약 18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6950만 달러(약 900억원) 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두 배로 불었다. 매출은 2억8850만 달러(약 3730억원)로 전년 5억4620만 달러(약 7050억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에 시장에서는 레드박스를 '제2의 게임스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작년 초 미국 개인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의 주식을 매집했다. 이후 게임스톱의 주가는 급등하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