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상그룹, 글로벌 본격 공략…필리핀에 타피오카 공장 짓는다

2022.07.06 15:06:21

대상3세 임세령 부회장 진두지휘, 그룹 내 전략 담당 
타피오카 공장 설립 178억 투자, 내년 1월 본격 가동 

[더구루=한아름 기자] 대상그룹이 180억원을 투자, 필리핀에 공장을 설립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너 3세 임세령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그룹 내 글로벌 전략과 마케팅 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6일 필리핀 투자위원회(Board of Investments·BOI)에 따르면 대상은 필리핀 미사미스 오리엔탈 타골로안(Tagoloan, Misamis Oriental)에 타피오카 전분 제조 공장을 설립한다. 대상은 공장 설립에 7억5624만 페소(약 177억7000만원)를 투자한다.


이 공장은 연간 3만3000톤의 타피오카 전분과 4446톤의 타피오카 잔여물(tapioca residue)을 생산한다. 상업 생산은 내년 1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대상 타피오카 공장이 가동되면 현지 타피오카 생산량이 기존 37만톤에서 40만3000톤으로 9% 증가할 것으로 필리판 투자 위원회 측은 내다봤다.


앞서 대상은 타피오카 공장 생산에 필요한 현지 근로자 500여명을 고용한다는 방침이다.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일일 약 500톤의 카사바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필리핀에서 카사바 생산량이 두 번째로 많은 곳에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


이번 필리핀 투자에 임 부회장의 역할이 더 주목된다. 그는 중역을 맡은 후 대상을 속도감 있게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다양한 M&A와 신사업 추진 등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경영해오던 대상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은 3세 경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임 부회장이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오너 차원에서 변화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망한 신규사업에 뛰어들어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성장 궤도를 달리겠다는 전략이다.


임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로 지난해 전무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을 맡으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중심에서 책임경영이 강화됐다.


한편 타피오카는 열대작물인 카사바의 뿌리에서 채취한 식용 녹말이다. 타피오카는 칼슘, 비타민 C, 마그네슘,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해 피부미용, 피로 해소, 빈혈 등에 효과적이다. 다이어트와 건강한 먹거리 열풍으로 타피오카 가격대는 높지만 밀가루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kg당 밀가루 평균 가격은 1100원대 인데 반해 타피오카 전분 가격은 4000원에 달한다. 인기 음료 버블티에 들어가는 주재료로 쓰인다. 최근엔 생분해성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타피오카 잔여물은 동물 사료로 쓰인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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