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조장?…BAT, 亞 공략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 논란

2022.09.21 14:31:13

담배없는 세대 "BAT 네팔, 담배세 줄이려 불법 로비"
젊은 층 대상 마케팅 지적…작년 홍보비용만 1조원 써

[더구루=한아름 기자] 영국계 다국적 담배회사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가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글로벌 곳곳에서 1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에 나선 탓이다.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의 흡연을 유도할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흡연 반대 단체 '담배없는 세대'(generation sans tabac)는 21일 현지시간 BAT에 대해 남아시아에서 불법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강도높게 지적했다. 이들은 네팔에서 표면상 CSR(사회적 책임) 활동을 벌이지만 담배 세금을 줄이기 위해 각종 불법 로비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탈세 의혹도 제기됐다. 수르야 네팔이 생산한 담배 제품에 세금 도장이 찍히지 않은 채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단체는 네팔의 인도 담배 수출량이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미미했다며 밀수 정황이 포착된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가 된 점은 BAT가 1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SNS 마케팅이다. 담배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흡연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BAT는 2019년부터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각종 SNS 인플루언서에게 돈을 지불한 후 전자담배 '글로'를 홍보해 질타받았다.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된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올 초에는 영국에서 25세 이하 광고 출연 금지 정책에도 불구, 인스타그램에 젊은 모델 고용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진을 올려 뜨거운 감자가 됐다.

 

문제의 사진은 독일의 인기 전자담배 바이프(Vype)와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Glo)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모델의 흡연 장면과 사진을 검색할 수 있는 해시태그로 #바이프프랜즈(vypefriends), #바이프라이프(vypelife), #당신도 시도해라(te reto probarlo) 등을 달았다. 

 

여기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건강·행동·사회학과 글로벌 담배 통제 연구소(Institute for Global Tobacco Control, Department of Health, Behavior and Society, 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는 BAT의 세계 곳곳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담배 마케팅은 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에도 BAT는 젊은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홍보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며 제재가 필요하다고 단체는 지적했다. 지난해 2월 저널리즘 조사국(the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에 따르면 BAT는 SNS 마케팅에 10억 파운드(약 1조 5865억원)를 쏟았다. 

 

시민단체 대변인은 "BAT는 성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사진을 게재하고, 해시태그를 달아 홍보했다고 하지만, BAT 운영 계정에서 게시된 많은 콘텐츠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홍보하는 청소년 중심 콘텐츠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한아름 기자 arha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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