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전동차가 필리핀 마닐라 수도권 도시고속철도(MRT) 7호선에 투입돼 달린다. 올해 정식 운행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져 오는 2025년에야 운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교통부(DoTr)는 산미구엘의 MRT-7(Metro Rail Transit Line 7)에 대한 계획된 시연과 부분 운영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다. 시범운영 대신 창고 건설을 완료해 MRT-7의 전체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두아르도 디. 망갈리(Eduardo D. Mangalili) DoTr 프로젝트 관리 서비스(PMS) 책임자는 "창고 건설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시연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며 "'산 호세 델 몬테(San Jose del Monte)'에 있는 창고가 전력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에 먼저 완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부분 운영 목표는 없고 오는 2025년 2분기까지 전체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고 건설에는 12~15개월이 주어졌다.
MRT-7호선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에 있는 불라칸의 '산 호세 델 몬테(San Jose del Monte)' 지역에서 마닐라 동부 '케존시티(Quezon City)'까지 총 22km를 운행하는 노선으로, 하루 최대 80만명의 승객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시간이 4시간에서 34분으로 단축된다. 현대로템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지하철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사업이다..
MRT-7 프로젝트는 현재 60.35% 완료됐다. 퀘존시티의 △탄당 소라(Tandang Sora) △돈 안토이노(Don Antonio) △바타산(Batasan) △망가한 (manggahan)역이 올해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MRT-7은 수도권과 인근 불라칸 지방의 성장 회랑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경전철 1호선과 3호선과 연결한다.
현대로템이 생산한 전동차는 65.45m 길이의 36편성 구성으로, 총 108량의 객차로 구성됐다. 한 번에 최대 1000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 1월 필리핀 정부와 전동차 108량(총 36대)은 물론 신호, 통신, 전력 공사를 포함하는 5300억원 규모의 지하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공사가 계속 늦어져 공정률은 절반을 조금 넘는 54%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