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글로벌 3대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 LVMH, 로레알이 일제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 이들 외국계 뷰티기업은 이미 중국 가격을 인상한데 다 과거 동북아 3국(한국, 중국, 일본) 가격 동시에 인상한 만큼 이달 중 국내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LVMH, 로레알이 중국에서 화장품 가격을 올렸다.
에스티로더그룹은 지난달 29일 중국 소매업계에 인상안을 알렸다. 리뉴트리브 라인·퓨어 컬러 엔비 립스틱 등 제품 348군 가격이 한 자릿수 이상 가격이 오른다.
LVMH그룹의 대표 뷰티 브랜드인 겔랑과 디올 뷰티, 겔랑도 가격을 5~10% 인상한다.
로레알그룹도 가격 인상 행보에 동참한다. 대표 브랜드 랑콤과 키엘은 1일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폭은 각각 1~8%, 3~10%에 달한다.
국내선 가격 조정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서 샤넬과 디올 뷰티 등은 주요 화장품 가격을 올렸다.
샤넬 뷰티는 지난달 초부터 립스틱,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등 주요 화장품 가격을 3~12% 올렸다. 같은 달 몰튼브라운도 헤어, 바디, 핸드 라인의 가격을 평균 10% 정도 올렸다.
디올 뷰티도 이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디올 뷰티를 대표하는 인기 향수인 '메종 디올' 가격은 최대 14% 오른다.
화장품 업계는 원부자재와 인건비·물류비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대내외 주요 요인들로는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을 비롯해 육상·해상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 재료의 공급 감소와 단가 상승, 유럽 최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 등이 꼽혔다.
이에 원가 부담이 커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 조정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입장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장품 사업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글리세린의 매입 가격은 ㎏당 2297원으로 1분기(976원)보다 무려 235% 증가했다. 글리세린은 비누, 치약, 면도 크림, 스킨케어 제품 등에서 보습제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