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한미약품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베돈의 성장세가 매섭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롤베돈이 지난 10월 미국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매출 1000만달러(약 126억원)을 달성하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올해 미국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면서 미국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 스위치를 온(ON)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스펙트럼에 따르면 롤베돈은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로부터 환급 품목 코드 'J1149'를 발급받았다. 롤베돈은 오는 4월 1일부터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으로 시장에 풀린다. CMS 이용 환자는 롤베돈을 처방받을 때 지불해야 할 약가가 줄어들게 된다.
환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롤베돈의 미국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 등재에 이어 롤베돈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스펙트럼은 롤베돈이 미국 암 치료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한다.
지난 1일 스펙트럼은 작년 4분기 동안 총 70개의 고객 계정이 롤베돈을 구입했으며, 미국 매출이 1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진료소(clinic)의 약 22%를 차지하는 커뮤니티온콜로지네트워크(지역사회 기반 암 전문병원 연합) 상위 3곳에서 롤베돈을 처방하면서 매출 성장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에는 미국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제시하는 열성 호중구감소증 예방 및 치료 옵션 가이드라인에 롤베돈이 포함됐다.
NCCN은 암환자 치료와 연구, 교육 등에 힘쓰고 있는 미국 내 암센터 32곳이 결성한 비영리연합이다. NCCN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암치료 정책과 임상 방향 등에 대한 표준으로 인정받는다. 롤베돈 매출 확대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톰 리가 스펙트럼 대표는 "출시 첫 분기 고객들의 롤베돈에 대한 초기 수용성에 만족한다"며 "경쟁이 치열하지만 매력적인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강력한 마케팅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롤베돈은 한미약품의 약효지속성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호중구감소증치료제다. 스펙트럼이 한미약품으로부터 미국 권리를 도입해 작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조사 결과, 글로벌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65억달러(약 8조 1835억원)다. 미국 시장은 약 20억달러(약 2조 518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