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롯데, 베트남 초코파이 '한일전'…日롯데 '제2공장' 준공

2023.02.24 10:40:54

日롯데 베트남 파이시장 1위 오리온에 도전장
오리온 기존 공장 증축 및 제3공장 건설 추진

오리온과 일본 롯데가 베트남 초코파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 오리온과 일본 롯데가 베트남 초코파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오리온과 롯데가 베트남에서 초코파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격돌한다. 현지 시장은 오리온이 독식하고 있다. 일본롯데가 신규 공장을 설립하면서 오리온 초코파이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의 '출사표'로 베트남 초코파이 시장을 놓고 한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롯데제과가 철수한 베트남 시장에 일본롯데가 공격 투자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강조하는 '원롯데(One Lotte)'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사실 롯데지주가 베트남 제과시장에서 손을 떼면서 일본롯데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제과사업 공략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롯데지주는 2020년 일본 롯데와의 합작 설립한 베트남 법인(Lotte Vietnam Co)과 인도네시아 법인(Lotte Trade and Distribution)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일본 롯데에 매각한 바 있다. 

 

일본롯데는 베트남 남부 빈즈엉(Binh Duong)성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고 오리온 초코파이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공장 개소식이 개최됐다. 일본 롯데는 4만㎡ 규모의 해당 공장을 건설하는 데 5000억동(약 27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생산라인에 새로운 생산 설비를 도입했다. 지난 1998년 빈즈엉성에 세운 껌 공장 이후 조성된 베트남 제2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갈 초코파이와 부세 등의 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고초 에이이치(牛腸栄一) 일본롯데 사장은 "베트남 시장은 롯데에 있어 중요한 동남아시아 투자국"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원롯데를 강조하며 한일 양국 사업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며 원톱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과 한국 롯데간 중복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하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베트남의 경우 일본롯데가 자일리톨 껌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향후 한국롯데는 인도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롯데가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베트남 시장에서의 오리온과의 초코파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비인다. 롯데 입장에선 오리온이 베트남 제과시장의 철옹성으로 불리고 있지만 현지 시장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오리온은 현재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을 증축하는 한편 제3공장 신축도 추진하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운영 중인 2개 공장의 가동률이 120%에 달하자 생산 역량 확대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오리온 베트남 법인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자 현지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베트남 국민파이로 자리매김한 초코파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지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초코파이 몰레, 수박맛 등의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호치민과 하노이 공장 증축을 추진하고 제3공장 설립 준비를 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파이류 △스낵 △비스킷 등의 생산 역랑을 제고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색 초코파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현지 소비자 공략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kenshi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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