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광통신이 미국과 유럽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 5G 보급을 선도하며 입증한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
싱가포르 매체 '더월드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도문현 대한광통신 대표이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5G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고 전했다.
도 대표는 "미국 시장은 전 세계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당사는 2014년 미국에 법인을 세워 기회를 포착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전 지역에 5G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농촌을 비롯해 소외된 지역에 초고속 통신망 구축을 목적으로 '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0개 주를 대상으로 하며 총투자비는 424억5000만 달러(약 56조원)에 달한다.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5G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는 미국 5G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0년부터 연평균 25.8% 성장해 2026년 504억 달러(약 67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광통신은 자체 개발한 리본형 광케이블이 미국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봤다. 리본형 광케이블은 최대 24개 광섬유를 하나에 통합돼 점유 공간이 적고 설치 시간도 덜 든다. 도 대표는 "리본형 케이블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광통신은 전 세계 광케이블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유럽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에 법인, 스페인 옵트랄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도 대표는 "현재는 프랑스가 중심이지만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유럽은 역사 유적지가 많아 케이블 설치가 제한적이다. 대한광통신은 일반 광케이블보다 작고 무게가 70%에 불과한 미니 공압포설 케이블(Mini ABC)로 승부수를 보고 있다. 도 대표는 "빠른 설치가 가능하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어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대한광통신의 경쟁력을 수직계열화로 꼽았다. 모재 생산부터 광케이블 제조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통신망 구축과 유지·관리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졌다.
도 대표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등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5G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예상했다. 이어 "대한광통신은 한국에서 5G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전문 지식을 제공했다"며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5G 시대에 회사의 입지를 강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통신 인프라 사업을 탐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