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자' 레이크리소스, 직원 줄이고 자산 판다…리튬價 하락세 후폭풍

2024.06.28 13:55:32

리튬 가격 하락→구조조정·광구 4곳 매각
아르헨 카치 프로젝트 파트너 모색·환경 승인 주력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광산업체 레이크리소스(Lake Resources)가 리튬 가격 하락으로 직원 감축과 자산 매각 추진을 단행한다.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데이비드 딕슨(David Dickson) 레이크리소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패스트마켓 리튬 공급·배터리 원자재 콘퍼런스에서 "리튬의 낮은 가격이 아르헨티나 주력 프로젝트인 카치(Kachi) 프로젝트의 고객과 투자자 유치를 방해함에 따라 직원을 해고하고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현재 상황에 맞게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 규모를 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카치 프로젝트에 시행된 두 번째 조치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6월 2만5000t의 리튬 첫 생산을 오는 2027년까지 3년 연기하고 자본 추정치를 13억8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린 바 있다.

 

이날 딕슨 레이크리소스 CEO는 "모든 건 리튬 가격에 의해 좌우된다"며 "프로젝트가 진행되려면 표준 (리튬) 가격이 훨씬 더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레이크리소스는 지난 2021년부터 직접 리튬 추출(DLE) 기술 스타트업 라일락 솔루션과 함께 아르헨티나 산악지대인 카타마르카 주에서 카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하자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 초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난해 골드만 삭스를 고용해 카치 프로젝트의 고객·투자자를 찾았으나 유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유치 작업은 지난해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적어도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크리소스는 180명의 직원 대부분을 감원하되 20여 명에 이르는 규모는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조만간 아르헨티나 4개 광구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어 더 작은 곳으로 회사를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크리소스는 아르헨티나 규제 당국으로부터 환경 승인을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리튬 가격이 반등하면 오는 2027년 프로젝트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 1단계 생산을 시작해 2028년 말까지 2만5000t을 생산능력을 갖춘다. 2030년 2단계 프로젝트에 착수해 2031년 생산능력을 2만5000t 추가한다. 

 

SK온과 미국 WMC 에너지가 생산분을 공급받는다. SK온은 지난 2022년 10월 레이크리소스에 지분 10%를 투자하고 고순도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전기차 캐즘(Chasm·대중화 직전 수요침체) 장기화로 리튬 재고가 늘어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진유진 기자 newjins@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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