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가운데 하나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한국 부동산 사모대출펀드에 투자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국내 금융기관들이 자금줄을 조이면서 사모대출펀드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높이진 모습이다.
홍콩계 투자펀드 운용사 SC로위는 25일 ADIA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부터 한국 부동산 부문에 초점을 맞춘 사모대출펀드의 약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한국 부동산 개발사와 건설회사, 금융기관 등에 맞춤형 부동산 사모대출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한국 주요 도시의 주거시설, 상업시설, 물류시설 등에 선순위 담보대출을 제공한다.
사모대출펀드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사모펀드를 말한다. 지분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이 낮지만 부동산 담보를 통해 손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최근 은행과 증권사가 부동산 PF를 축소함에 따라 사모대출펀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수천 SC로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의 사모대출 전략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혁신적인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증가하는 사모대출 수요에 대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디 알 쿠바이시 ADIA 임원은 "SC로위는 혁신적인 자금 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부동산 사모대출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우리의 전략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SC로위는 홍콩에 기반을 둔 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 전문 펀드 운용사다. 운용자산은 16억 달러(약 2조1300억원)에 이른다. 스페셜 시츄에이션 투자는 자산 본연의 가치나 경쟁력과 별개로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저평가를 받거나 어려워진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아랍에미리트(UAE)에 기반을 둔 ADIA는 중동 최대이자 세계 4위 국부펀드로 운용자산은 작년 말 기준 9840억 달러(약 1310조원)에 달한다. 100% 해외 투자로 운용되며, 전반적으로 안전 투자를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