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SK그룹이 최대주주로 있는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Imexpharm)이 EU-GMP(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 획득에 나선다. 글로벌 신뢰도를 높여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멕스팜이 베트남 동탑(Đồng Tháp)성 깻깐(Cat Khanh)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EU-GMP 인증 획득 절차를 밟는다. 이 공장 규모는 25만㎡(약 7만5625평)로, 축구장 34개 크기로 지어진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4억정이다. 총 투자금은 1조4950억동(약 810억3000만원)으로, 오는 2028년 하반기 첫 가동을 시작한다.
깻깐 공장이 EU-GMP 인증을 획득하면 이멕스팜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EU-GMP 인증 생산 라인을 보유한 제약사로 자리매김한다. EU-GMP는 유럽연합으로 수출되는 모든 의약품과 재료에 필요한 승인 기준으로, 실사 통과가 매우 까다로운 관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비유럽국에서도 EU-GMP 인증을 받은 의약품을 선호한다.
처방의약품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암피실린(Ampicillin)·설박탐(Sulbactam) 항생제 라인업 6개에 대한 EU-GMP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향후 2개 이상의 항생제가 섞인 복합제에 대한 EU-GMP 인증을 획득한다는 목표다. EU-GMP를 획득한 항생제는 차후 △몽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이멕스팜이 EU-GMP 획득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면서 SK그룹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 이멕스팜 지분 5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어서다. SK 동남아투자법인 SK인베스트먼트비나Ⅲ(SK Investment Vina Ⅲ)는 이멕스팜에 투자를 이어가 총 지분 6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