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뷰티 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중국 시장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연이어 철수한 세포라가 중국에서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중국에서 뷰티 페스티벌에 이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가 하면 다양한 이벤트도 전면에 내세워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포라가 지난 26일부터 중국 상하이 서안 몽센터(Gate M West Bund Dream Center)에서 '2024 세포라 뷰티 페스티벌'을 열었다. '뷰티 펀하우스'라는 콘셉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50여개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4000여명의 방문객이 참가했다.
세포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로컬 뷰티 업체와의 네트워킹을 확장하고 현지화 전략을 선보였다. '슈퍼노바 가든'을 운영해 해외뿐 아니라 현지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선보였다. '마스터 클래스'에서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훙수(Xiaohongshu)에서 활동 중인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뷰티쇼를 진행했다.
또한 세포라만의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별 메이크업 존'과 '디지털 인터랙티브 체험존' 등을 배치해 뷰티 노하우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큐레이션(상품을 선별해 배치하는 일) 역량을 강조했다.
세포라가 아시아 시장 곳곳에서 철수하는 대신 중국에 선택과 집중하는 모양새다. 중국이 세계 2위 규모의 뷰티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중국 향료 및 에센스 화장품 산업 협회(CAFFCI) 조사 결과, 지난해 중국 화장품 산업 시장 규모는 5169억위안(약 96조9550억원)으로, 내년까지 매년 5%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포라는 다음달 1일부터 중국 멤버십 혜택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현지 소비자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한다.
딩 샤(Ding Xia) 세포라 중화권 총괄 매니저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큐레이션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세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국내 상륙 6년 만이다. 세포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타격을 입었으며 CJ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경쟁사에 밀려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