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연간 주주환원율이 4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금융지주 4곳 모두 밸류업 정책을 공개했다. 4곳 모두 40~50%대 주주환원율을 꺼내들었다.
◇ KB금융
KB금융은 내년부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 13%가 넘는 잉여자본을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내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각각 활용한다.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 13% 이상 등 목표를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7.7% 수준이었던 총주주환원율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 프레임을 전환해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 신한금융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7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CET1 13% 이상을 기반으로 △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말까지 전체 주식수를 5억주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신한금융은 9월 말 잠정 기준 △CET1은 13.13% △ROE 10.2% △ROTCE 11.7% △연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발표 규모 감안 시 전체 주식수 5억주 미만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최근 이사회를 열고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40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내년 초에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한 분기 균등 배당 정책과 함께 내년부터는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 하나금융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했다. 기업 밸류업 3대 핵심 지표로 주주환원율과 CET1, ROE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현금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분기 균등배당으로 배당 일관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주주환원 기반이 되는 CET1은 13~13.5% 구간에서 관리하고 해당 구간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한다. CET1 산정 근거인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해 자본관리와 주주환원 정책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RoRWA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ROE를 10% 이상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그룹 중점추진 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 반영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하고 매년 이사회 중심 점검과 평가도 실시한다.
◇ 우리금융
우리금융은 보통주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해 △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올해 말 12.2%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통주 자본비율 12.5~13.0% 구간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40%까지 유지한다. 보통주 자본비율 13.0% 초과 구간에서는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한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ROE 10.82% △CET1 비율 12.0% △총주주환원율 33.8%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