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포드가 투자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공장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다. 이 공장에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 업체 중 하나인 화유 코발트(Huayou Cobalt)와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Vale)가 협력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화유 코발트가 인도네시아 니켈 공장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로부터 27억 달러(약 3조7400억원)의 대출을 지원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다른 은행들에게도 해당 인도네시아 니켈 공장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와 화유 코발트, 발레 인도네시아가 참여 중인 니켈 공장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남동부 포말라 지역에 니켈습식제련(High-Pressure Acid Leach·HPAL)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4만t(톤)의 니켈 황화물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에 사용할 수 있는 갈철석 채굴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3월 화유 코발트, 발레 등과 함께 해당 니켈습식제련 공장에 45억 달러(약 6조161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5월에는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자원 매장량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약 2100만t)으로 전체 매장량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지질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2년 160만t의 니켈을 생산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이후 인도네시아 니켈 개발에 투자한 글로벌 기업 수는 60개를 넘어섰다. 이 업체들은 총 1000억 달러(약 136조92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니켈 개발에 쏟아 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내 니켈 가공량은 1000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은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포드는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필요한 니켈을 직접 조달할 수 있으며, 회사의 지속가능성 목표에 따라 니켈을 채굴해 확장에 따른 올바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