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옌청공장에서 브랜드 보급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 'EV3' 생산을 추진한다. 미국과 유럽 등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따라 중국 생산 물량은 남미 등 신흥국 전기차 시장에, 국내 생산 물량은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이하 기아기차)는 내년 중국 옌청공장에서 EV3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EV3는 지난달 기아 전기차 생산기지인 광명 EVO 플랜트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모델로 해외 생산 추진은 처음이다.
EV3는 국내 시장 기준 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기아기차는 중국에서 생산된 EV3를 남미 등 신흥국 전기차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국가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 시장 수출 물량은 광명공장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기차는 EV3가 현지 수출 물량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EV3 고성능 모델 EV3 GT 생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아기차는 중국 합작 브랜드 가운데 수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신흥국 수출 강화 전략에 따라 중국 옌청공장을 글로벌 수출 기지로 탈바꿈한 데 따른 성과이다. 이곳 공장에서는 지난 8월 30만 번째 수출 모델을 출고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특히 기아기차는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 아래 수출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수출 제품 라인업을 4개까지 확대했다. 기존 수출 모델인 환치(Huanchi)와 세투스(Sethus), 에파오(Epao)에 더해 K5까지 라인업에 추가했고, 브랜드 전용 소형 전기차 모델 'EV5' 수출 모델 양산도 시작했다.
기아기차는 수출 국가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기존 수출국 50여 개국에 더해 중동과 중남미까지 포함한 76개국으로 영토를 넓혔다. 신차품질뿐만 아니라 내구품질 등 전 부문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곳 공장에서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GQMS)과 통합 생산관리시스템(MES), 품질정보시스템(IQIS) 운영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중국산 차량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호주도 수출 국가에 포함됐다.
한편 기아기차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총 19만989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5%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다. 지난 6월을 기점으로 5개월 연속 월평균 2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데 따른 성과이다. 지난달의 경우 전년 대비 38.3% 증가한 2만3690대를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