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3대 모터쇼로 꼽히는 중국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수소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의 가늠자가 되는 모델이다.
18일 현대차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5일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FCEV 상품과 디자인 측면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이니시움은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이니시움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신규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을 반영,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려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램프 디자인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볼륨감 있는 펜더, 웅장한 21인치 휠, 견고함을 강조한 도어의 그루브 패턴 디테일을 적용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면모를 조명했다.
디자인만큼이나 성능 또한 인상적이다. 이니시움은 수소 탱크 저장 용량을 증대해 650㎞의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했다. 또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kW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여기에 수소 충전 인프라 활용을 보다 쉽게 돕는 내비게이션 기능인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해 수소 충전소를 경유할 수 있는 루트를 안내하도록 했다.
이니시움에는 첨단 기능도 대거 적용됐다. 다양한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고, 실외 단자는 220V 가정용 콘셉트에 직접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하는 등 수소전기차 특화 사양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한 FCEV를 출시하고, 'HTWO 광저우' 수소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한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20만7000㎡(6.3만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R&D센터, 혁신센터 등이 있다. 연간 수소연료전지시스템 6500기 생산 능력을 지녔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 수소 시장 규모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자동차 공정학회가 지난 2020년 10월 발표한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 세계 최대 수소전기차 시장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로드맵에는 2035년 중국이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누적 100만대를 보급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지난 2018년부터 판매한 중형 SUV 수소 전기차 모델인 넥쏘(NEXO) 이후 7년 만에 나온 FCEV 모델"이라며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현대차는 중국차의 공세에 맞서 판매 라인업 다각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