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대출잔액이 2000조 동(약 11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BIDV의 대출 증대 노력과 베트남 중앙은행(SBV)의 지원 정책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21일 BIDV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고객 대출잔액은 1953조 동(약 107조원)에 이른다.
2024년 BIDV의 월평균 대출 증가액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15개의 소형 은행의 월평균 증가액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BIDV의 이러한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목표치인 2000조 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과엔 BIDV의 대출 증대 노력과 베트남 중앙은행의 지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중앙은행은 20024년 초부터 15%의 신용 성장 목표(대출증가율)를 설정하고 성과를 이룬 은행에 대해선 신용 한도를 스스로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대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3분기 말 기준 경제 전반의 신용 성장률은 9%에 도달했다. 연간 목표치인 15%도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중앙은행 총재는 밝혔다.
BIDV에 이어서는 비엣틴뱅크와 비엣콤뱅크가 각각 1605조 동(약 88조원), 1401조 동(약 77만조원)의 고객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동안 국영 3대은행인 BIDV와 비엣틴뱅크, 비엣콤뱅크의 대출 증가액은 전체 은행 대출 증가분의 37.8%를 차지했다. 증가액은 438경 229조 동(약 2경 4146조원)에 이른다.
민간은행 중에서는 MB와 VP뱅크가 각각 14.9%, 12.2% 증가해 대출 증가율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BIDV는 베트남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하나로 국내외에 1,085개 지점과 거래 사무소를 두고 있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지분 80.9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으며 하나은행이 15%, 기타 주주가 4.01%의 지분을 각각 나눠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