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루마니아 지상전 컨퍼런스에서 현지화 로드맵을 공유했다. 루마니아 법인 설립을 계기로 생산과 유지·보수·정비(MRO)를 현지에서 추진한다. 루마니아 방산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확대하며 K9 자주포에 이어 보병전투장갑차(IFV) 레드백 수출에 나선다.
2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루마니아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배진규 루마니아 법인장은 지난 19~20일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지상전 유럽(Land Warfare Europe) 컨퍼런스에서 연구와 생산, 테스트, 교육, MRO 서비스를 포괄하는 시설 건설 계획을 밝혔다.
지상전 유럽은 체코와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안보 강화 전략과 무기 도입을 논의하는 자리다. 20개국 이상 군·방산 업계 관계자가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행사장 내부에 레드백과 K9, 다연장로켓 '천무' 모형을 전시해 주력 무기를 소개하는 한편, 루마니아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배 법인장은 루마니아 법인 설립을 통한 현지화 노력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는 현지 산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루마니아 군의 현대화를 지원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 지역의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설 법인은 현지 생산과 MRO 서비스를 통해 루마니아 방위 산업과 협력을 극대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에 이어 최첨단 IFV인 레드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초 루마니아의 자주포 패키지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7월 루마니아 국방부와 부쿠레슈티 K9 자주포 54문과 K10 탄약운반차 36대 등을 2027년부터 순차 납품하는 1조382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로마름(Romarm)과 탄약 생산을 비롯해 지상무기 전반에 협력하고, 국립항공우주연구소(INCAS)와 정밀유도미사일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다. 루마니아 차기 IFV 사업에도 뛰어들어 독일, 영국 등 글로벌 방산기업들과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