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미국 월가의 전설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가 올해 3분기 '최고의 추전주'로 쿠팡을 선정했다. 지난 3분기 매출 78억6600만달러(약 10조6900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사업성장을 높이 샀다.
19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인사이더몽키(Insider Monkey)에 따르면 쿠팡이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낙점한 3분기 최고의 주식 순위 2위를 꿰찼다. 쿠팡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플이된다.
이번 순위 1위는 미국 생명공학기업 나테라(Natera)가 차지했다. 이어 △미국 반도체 제조사 코히어런트(Coherent) 3위 △미국 항공부품 전문업체 우드워드(Woodward) 4위 △미국 데이터 스토리지기업 씨게이트 테크놀로지 홀딩스(Seagate Technology Holdings) 5위 등이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미국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 6위, 우루과이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7위,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 8위, 미국 스포츠베팅기업 플러터 엔터테인먼트(Flutter Entertainment) 9위, 미국 에너지 인프라업체 킨더모건(Kinder Morgan)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쿠팡은 지난 3분기에 2분기 첫 분기 10조원 매출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78억6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1억900만달러(약 1480억원)로 집계됐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 등)의 성장세가 공고했다.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활성 고객(Active Customers) 숫자는 22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쿠팡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커머스 이외에도 OTT·음식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물류망 확대에 투자하며 혁신을 이어나가고 있어서다.
미국 벤처캐피탈 아팔래치안캐피탈(Appalachian Capital)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쿠팡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한국 전체 인구의 거의 절반을 활성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지난 1988년부터 지난 2000년까지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퀀텀 펀드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지낸 인물이다. 지난 1992년 조지 소로스와 협력해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 베팅에 나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을 굴복시키며 이름을 알린 전설적 투자자다. 지난 2000년 헤지펀드 듀케인 캐피탈을 설립해 운영하며 자산 규모를 120억달러(약 17조4200억원)까지 키웠다. 현재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개인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